창틀 누수 원인, 실리콘만 바르면 해결될까? 직접 겪어보니 달랐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창밖을 보고 있으면 창문에 빗물이 세차게 부딪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바람이 강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창틀 주변 벽지가 젖거나 갈색 얼룩이 생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도 창호 주변 누수를 직접 살펴보면서 처음에는 가장 먼저 실리콘부터 의심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나 구축 주택이라면 실리콘이 갈라지고 들뜬 곳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리콘만 다시 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창틀 누수는 생각보다 원인이 다양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온 빗물이 무조건 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알게 된 부분이 바로 창호의 배수 구조였습니다.

창문은 완전히 밀폐된 하나의 차단막처럼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강한 비바람이 불면 창틀 레일 안쪽으로 일부 빗물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대신 창틀 하부에 있는 배수구, 즉 물구멍을 통해 다시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물구멍이 막혔을 때입니다.

먼지나 벌레, 낙엽 같은 이물질이 쌓이면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창틀 안쪽에 고이게 됩니다.

수위가 높아지면 결국 실내 쪽으로 넘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틀 누수가 의심된다면 실리콘 상태만 볼 것이 아니라 먼저 창틀 하부 배수구가 막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창문이 흔들린다면 모헤어도 확인해 보세요

제가 누수를 알아보면서 의외라고 느꼈던 부분은 모헤어였습니다.

창문을 열고 닫을 때 옆이나 위아래에서 밀착되는 털처럼 생긴 부품인데, 외풍과 먼지를 줄이는 역할뿐 아니라 창문과 창틀 사이의 유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오래된 창호에서는 이 모헤어가 닳거나 삭아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창문이 예전보다 덜 밀착되고 바람이 강한 날 덜컹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창문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강한 바람과 비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창틀 외부 코킹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실리콘이 갈라진 것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왜 실리콘이 계속 손상되는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창틀 누수라고 무조건 실리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물이 새는 위치와 실제 유입 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내 벽지의 젖은 부분만 보고 그 바로 바깥쪽에 실리콘을 바르면 해결될 것 같지만, 실제 빗물은 외벽의 균열이나 창호 주변 다른 틈을 통해 들어온 뒤 벽체 내부를 따라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리콘을 새로 시공했는데도 비가 올 때마다 같은 곳이 젖는다면 단순히 실리콘을 한 번 더 바르는 것보다 누수 경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 바로 코킹하면 안 되는 이유

실제로 누수가 발생하면 당장 실리콘부터 바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창틀과 벽체가 젖어 있기 때문에 실리콘의 접착력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습니다.

저라면 비가 그친 뒤 충분히 건조된 상태에서 기존 실리콘을 제거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한 다음 재시공하겠습니다.

특히 기존 실리콘 위에 새 실리콘을 그대로 덧바르는 방식은 임시방편에 가깝습니다.

노후된 실리콘이 이미 들떠 있다면 그 위에 새 실리콘을 덮어도 오래 버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 오기 전에 창틀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제가 직접 창호를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누수는 발생한 뒤 찾는 것보다 미리 확인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창문을 닫고 흔들었을 때 유격이 심하지 않은지, 창틀 하부 물구멍이 막혀 있지 않은지, 외부 실리콘에 갈라짐이나 들뜸은 없는지 정도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벽지에 이미 얼룩이 생겼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라면 누수 원인이 세대 내부 창호인지 외벽 같은 공용부분인지에 따라 수리 책임이 달라질 수 있으니 관리사무소에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창틀 누수는 단순히 실리콘 하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배수구, 모헤어, 창호 상태, 외부 코킹, 외벽까지 함께 살펴봐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알아보면서 "물이 새니까 실리콘부터"라는 단순한 접근보다는 물이 어디에서 들어와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집 창틀을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