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노하우 도배지 제거하다 석고보드까지 뜯겼다면? 제가 결국 선택한 방법

 얼마 전 작업실 벽을 새로 페인트칠하기 위해 기존에 붙어 있던 두꺼운 시트지를 제거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트지만 깔끔하게 벗겨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훨씬 커지더군요.

한쪽 벽은 합판이었고 다른 한쪽은 석고보드였는데, 합판은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석고보드 벽이었습니다.

시트지를 뜯다 보니 도배지뿐 아니라 초배지까지 함께 떨어져 나왔고, 욕심내서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계속 제거하다 보니 석고보드 표면까지 군데군데 파여 버렸습니다.

그때 가장 고민됐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초배지를 전부 제거해야 하나?"
"손상된 부분만 퍼티로 메우고 페인트를 칠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초배지를 모두 뜯어내는 방법은 포기했습니다.


초배지를 끝까지 제거하려다 오히려 일이 커졌습니다

처음에는 벽면을 완전히 원상태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초배지가 잘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 반면, 일부는 석고보드 종이층과 거의 한 몸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니 표면이 찢어지고 석고가 드러나는 곳까지 생기더군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건 제거 작업보다 복구 작업이 더 커질 수 있겠다."

실제로 석고보드의 종이층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표면이 손상되면 페인트를 칠했을 때 얼룩처럼 보이거나 흡수율 차이로 인해 마감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부분 퍼티만 할까, 올퍼티를 할까?

처음에는 파인 부분만 퍼티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현장 경험자들의 의견을 찾아보고 직접 벽 상태를 살펴보니 부분 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벽 상태가 이미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곳은 초배지가 남아 있고,
어떤 곳은 석고보드 원면이 드러나 있고,
어떤 곳은 접착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바로 젯소와 페인트를 올리면 벽 전체의 흡수율이 달라지고 빛을 받을 때 보수 흔적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

저는 손상된 부분만 메우는 대신 벽 전체에 올퍼티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파인 곳을 퍼티로 메운 뒤 충분히 건조시켰습니다.

그 후 벽 전체에 얇게 퍼티를 한 번 바르고 샌딩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요철이 많이 보여서 결국 한 번 더 퍼티를 올렸고, 다시 샌딩을 진행했습니다.

작업량은 늘었지만 결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벽면이 훨씬 평탄해졌고 손으로 만져도 거친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젯소와 엔드페인트 시공

퍼티 작업이 끝난 뒤에는 젯소를 도포했습니다.

젯소는 단순히 하얗게 만드는 용도가 아니라 벽면의 흡수율을 맞춰주고 페인트 밀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퍼티와 초배지가 혼재되어 있는 벽에서는 젯소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젯소가 완전히 마른 후 엔드페인트를 두 차례 시공했습니다.

무광 계열 엔드페인트는 벽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 밑작업이 부족하면 표시가 많이 납니다.

반대로 퍼티와 샌딩이 잘 되어 있으면 상당히 깔끔한 마감이 나옵니다.


제가 내린 결론

시트지를 제거하다가 석고보드가 일부 손상된 상황이라면 초배지를 무조건 전부 제거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멀쩡한 부분까지 건드려 손상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초배지가 단단하게 붙어 있다면 그대로 두고, 손상 부위는 퍼티로 보수한 뒤 벽 전체를 올퍼티로 정리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트지 제거 → 들뜬 초배지 정리 → 퍼티 보수 → 올퍼티 2회 → 샌딩 → 젯소 → 엔드페인트 2회

페인트 작업은 결국 밑작업이 결과를 결정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퍼티 작업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막상 완성된 벽을 보니 "올퍼티 2번 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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